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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ights
에이전트 시대 Vol.4 구축

Vol. 4 · Chapter 17

에필로그. 만족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김정기 · JK2026년 8월 8일5분 읽기Vol 4 · Chapter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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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만족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에필로그를 다 읽고 나면 알게 될 것: 이 책의 핵심 메시지. 그리고 시리즈가 어디로 향하는가.

완벽한 전략은 없다. 충분히 좋은 전략이 있을 뿐이다. 원유를 넣으면 휘발유가 나온다. 처음부터 깨끗할 수는 없다. 시작이 불완전하더라도 시작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시 127개로

프롤로그에서 127개의 과제를 봤다. 12개월 뒤 1개만 살아남았다.

이 책을 다 읽은 뒤에 같은 장면을 보면, 다르게 보인다.

127개가 왜 위험한지 안다. 기술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Ch.12). 127개 중 어떤 1개를 골라야 하는지 안다. RAPIDS로 평가하고 4D Ready로 검증한다(Ch.13). 1개가 살아남더라도 운영에 안착시키는 방법을 안다. 3계층 ROI로 CFO를 설득하고, PoC→Pilot→Production 로드맵을 따른다(Ch.14).

프레임워크가 있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원유와 휘발유

AI 전환은 정유 과정과 같다.

원유를 넣는다. 원유는 깨끗하지 않다. 불순물이 있다. 점도가 다르다. 품질이 균일하지 않다. 그래도 넣어야 한다. 넣지 않으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정제 과정을 거친다. 가열하고, 분리하고, 불순물을 제거한다. 시간이 걸린다. 에너지가 든다. 중간 산물은 쓸모없어 보인다.

마지막에 휘발유가 나온다. 깨끗하고, 쓸 수 있고, 가치가 있다.

첫 AI 프로젝트의 데이터는 원유다. 지저분하고, 불완전하고,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 그래도 시작해야 한다. 정제 과정을 거치면, 지식이 된다. 지식이 에이전트를 구동한다. 에이전트가 가치를 만든다.

"데이터가 완벽해지면 시작하겠다"는 말은 "원유가 깨끗해지면 정유소를 세우겠다"는 말과 같다. 원유는 깨끗해지지 않는다. 정유소가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다.


만족화의 재해석

사이먼의 만족화로 돌아오자.

만족화는 "대충 하자"가 아니다. "완벽을 기다리지 말고, 충분히 좋은 것부터 시작하자"다.

완벽한 AI 전략은 없다. 모든 변수를 고려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한, 모든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는 전략. 그런 것은 없다. 있다고 해도, 만드는 데 2년이 걸린다. 2년 뒤면 세상이 바뀌어 있다.

충분히 좋은 전략이 있다. RAPIDS로 과제를 고르고, 3계층 ROI로 예산을 확보하고, PoC부터 시작한다.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실행할 수 있다.

실행하면서 배운다. 배우면서 수정한다. 수정하면서 나아간다. 이것이 만족화의 합리성이다.

프롤로그에서 "시범사업의 연옥"을 말했다. Pilot purgatory다. 에필로그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완벽주의의 연옥"이다. Perfection purgatory.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다가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기업이 Pilot purgatory보다 더 많다.


이 책이 말한 것

이 책은 AI의 문제를 경제학으로 봤다.

Part 1에서 AI가 다섯 번째 범용기술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속도가 다르다. 대상이 다르다. 물리적 노동이 아니라 인지적 노동을 대체한다.

Part 2에서 기업의 본질을 봤다. 코즈의 거래비용. 윌리엄슨의 자산 특수성. 주인-대리인 문제. AI가 기업의 경계를 양방향으로 재편한다. 기계가 거래하는 경제가 열린다.

Part 3에서 의사결정을 봤다. 사이먼의 제한된 합리성. AI가 합리성을 확장하되 제거하지는 못한다. 상관에서 인과로. 분석의 4단계(현황→원인→예측→처방). 에이전틱 AI는 4단계에서 시작한다.

Part 4에서 전환의 현실을 봤다. 88%의 실험과 19%의 성과. RAPIDS로 과제를 고르고, 3계층 ROI로 설득하고, 2026~2030의 지도를 그렸다.


시리즈가 향하는 곳

이 책은 "왜"를 답했다. 왜 AI를 해야 하는가. 왜 실패하는가. 왜 경제학이 필요한가.

남은 네 권이 답할 것은 이것이다.

Vol.2 인간. 인간은 어디에 서는가. AI가 생각하지 않는다면, 인간만의 것은 무엇인가. 의식, 경험, 질문. 그리고 신뢰와 자율성을 어떻게 설계하는가.

Vol.3 산업. 돈과 권력은 어디로 이동하는가. 98셀 매트릭스. GNN. 디지털 트윈. 금융에서 제조, 헬스케어, 공공까지 산업별 전환. 그리고 한국의 위치.

Vol.4 구축. 어떻게 만드는가. 온톨로지와 지식 그래프. Composite AI Framework. GoT 9노드 아키텍처. Build vs Buy. AgentOps. 만드는 자가 시대를 소유한다.

Vol.5 통제. 어떻게 다스리는가. 메커니즘 디자인. NIST, EU AI Act, ISO 42001. 연합 학습. 데이터 주권. 자유와 통제 사이에 길이 있다.


대리인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127개의 과제 중 1개를 고르는 것이 첫 걸음이다. 그 1개가 완벽할 필요는 없다. 충분히 좋으면 된다. 시작하면 배우고, 배우면 나아간다.

만족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References

[1] Simon, H., 'Models of Bounded Rationality', MIT Press, 1982. — 만족화 개념의 심화. "충분히 좋은 해"가 합리적 전략임을 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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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BY-NC-SA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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